일상/일기장

ㆍ2번째일기_어버이날

다온디자인연구소 2020. 5. 9. 03:28

 

 

 

두 번째 일기를 써본다

 

 

 

어느덧 결혼한 지 1년이 넘어 어버이날이 다가왔다.

작년 4월, 따뜻한 봄날에 결혼식을 올려 부부의 연을 맺고

독립해서 살림을 꾸려나간지 언 1년이 되었다.

 

 

 

그때는 집안 살림이 이렇게 끝이 없는지 몰랐다

생활비와 식비, 집 대출금을 등 결혼을 하고 나니

둘이 돈을 벌어서 좋기는 하지만 나가는 돈이 너무 많아

둘이서 이렇게 앞가림하는 것도 너무 어려운데

 

 

 

 

새삼 우리 엄마는 어떻게 오빠와 나를 홀로 키워오셨는지..

대단하고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요번 어버이날은 특히나 더 선물 고르는데 신경이 쓰였다.

 

 

 

잠깐 우리 엄마를 소개해드리자면..

우리 엄마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오랫동안 장사를 해오신 경력이 있으시다.

(구멍가게, 족발집, 냉면집, 분식집, 빵집, 만두가게 등등)

덕분에 나는 항상 엄마가 일하고 있는 가게로 가서

밥을 먹거나 엄마 옆에서 껌딱지처럼 찰싹 붙어있다가

동전 한두 개 얻어 동네 주변에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곤 했다.

 

 

 

물론 지금도 양재역에서 포장마차를 6년넘게 운영하고 계시는데

(참고로 우리엄마는 술 한잔도 못 드시면서 주전부리를 매일매일 만드신다.)

 

 

 

이게 저녁장사이다보니 회사가 끝나고 가게로 나가면

그때부터 엄마는 일찍 나오셔서 음식을 준비하시곤 했다.

 

 

아무튼 우리 엄마에 대해 이야기할게 너무 많아 그걸 다 나열하면

밤을 샐지도 몰라서.. 한 단어로 요약하면

우리 엄마는 세계 최고로 "성실하신분"이다

 

 

 

 

 

 

5월 8일 점심시간에 남편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 ~ 우리 사위" 엄마는 하이톤을 전화를 받으며 좋아하셨다.

엄마가 남편을 좋아하는 이유는

첫번째, 술을 안 마신다

두 번째, 담배를 안 피운다

였는데 이외에도 있겠지만ㅎㅎ

하도 술장사를 오랫동안 하시다 보니 주사가 심한 손님들을 

너무 많이 보셔서 두 가지만 안 한다고 해도 엄마는 너무 좋아하셨다.

 

 

 

아무튼 역시나 부지런한 우리 엄마는 미리 장사 준비를 하러 나오셨고

남편과 나는 선물을 바지런히 싸들고 가게로 향했다.

 

 

 

그렇게 남편과 나는 부모님을 뵈러 갔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견우와 직녀처럼 만나는 날만 기다리다

어버이날을 통해서 드디어 석 달만에 뵙게 되었다.

 

 

 

얼굴 봐서 너무 반갑고 서로 그랬는데 

솔직히 나는 너무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이유를 이야기하자면.. 나는 늦둥이어서 오빠랑 터울이 10살이나 된다

고로 우리 엄마 연세는 환갑이 넘으셨는데 

평생을 일만 하셨는데 오늘도 가게 나오셔서

계속 일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너무 고생만 하시는 것 같아 눈물이 펑펑 쏟아져서 혼났다.

 

 

 

 

지금 밖에 비도 오고 있고 잠잠했던 코로나도

또 다른 확진자가 생기는 바람에

손님들도 밖에 없어서 장사도 안될텐데

이 와중에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일하시는 엄마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죄송하고 그랬다.

 

 

 

 

지금 이시간에 이 글을 쓰는 날은 어버이날이 아니지만..

어느덧 30대가 되고 오랫만에 부모님을 뵈서 그런지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부모님의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

조금씩 와 닿기 시작해서..

 

 

어려운 시기이지만

나도 좀 더 우리 엄마처럼

성실하게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자랑스러워 할만한 딸래미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오늘 내가 잘한점]

1. 엄마에게 선물 드린것. (선물은 꿀입니다)

2. 이렇게 엄마에 대한 글을 쓴것.

 

 

[오늘 내가 부족한점]

1. 아직 철들지 못한 부분이 많음. 

2. 엄마와 시간을 더 많이 갖지 못한 부분들이 아쉽다.

3. 잠을 줄이고 시간을 좀더 아껴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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